나는 욕망한다.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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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간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이를 현실과 연결시켜 더 풍요롭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. 풍요로운 가상의 연결이 축적되어 언어가 탄생하고, 그 가상을 통해 예술과 여러 다채로운 삶을 체험하게 됩니다. 그 대표적인 예가 '행복'이라는 겁니다. 만질 수 없고 도달할 수 없는 이 가상에 우리는 모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것은 아닐까, 생각해봅니다.
또한 이 가상의 최고치는 아마도 '수(數)'가 될 겁니다. 사실 '수'를 포함한 모든 수학적 개념은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가상입니다. 그래서인지 인간은 어느 순간부터 행복의 기준으로 또 다른 가상인 수에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. 집 평수, 집값, 연봉과 같은 수치가 내 행복의 조건이 되고 통장에 있는 잔고가 행복의 척도가 되는 것이죠. 이 숫자에 집착하며 그 자산의 액면가에 손상이 생기지만 않는다면, 가족들끼리 소통이 없고 관계가 소원하고 유대감이 부족해도 문제로 생각하지 않거나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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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는 어쩌면 실제 돈의 가치보다 가상의 수치에 마음을 빼앗기며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. 만질 수 없고 도달할 수 없는 가상의 어떤 곳, 혹은 어떤 것을 행복으로 여기며 상처받고 아파하는 것은 아닐까요? 그러기보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그것을 통해 작은 만족을 구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요? 온 정신과 마음을 모아 무언가를 해내면 거기에서 만족을 찾을 수 있다는 선인의 말을 귀담아 들을 때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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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동일 저 "라틴어 수업" P 222 - 223 (흐름출판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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